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다. 대중들 앞에서 뛰어난 언변으로 재치 있게 말을 이어가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이 앞섰다. 어떻게 하면 말을 조리 있게 하면서 귀에 쏙쏙 박히게 말하는지 내용과 상관없이 설득력을 가지는 말투를 갖고 싶었다. 몇 년 전에 원데이 클래스로 말하기 수업을 들으면서 몇 명 앉은 앞에 나와 말하는데도 진땀을 뺏던 기억이 난다. 시선처리부터 말 속도를 조절하는 것까지 여유가 없었다. 말이 길어지면 두서가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것과 달리 무언가를 설득시키려 할 때가 내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길게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이렇게 어렵기만 한 대화의 기술을 하버드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이 책은 여덟 파트로 나눠 '말하기 문제점 찾기, 인상적인 대화법, 적극적인 대화법, 대화의 영향력 발휘하기, 대화의 설득력 높이기, 대화의 화제 다루는 법, 의견 분열 대처 요령, 말하는 논리력 키우기' 등 실생활에서도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 모나지 않으면서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대화에도 일종의 공식이 있는 것처럼 예화를 하나 들어주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특히 파트 1에서 말하기 문제점 찾기는 내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을 알려준다. 말이 서툴거나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행실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인사 잘하고 논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람들로부터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그다음부터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상황별로 알아보는 대화법에 대한 소개로 보면 된다. 말을 하면 는다고 하는데 책에 소개된 방법을 하나씩 익혀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자리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가장 위안이 되었던 부분은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었다. 낯도 가리고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데 저자가 해준 조언은 움츠러들지 말고 사전이 미리 연습해서 준비해두는 것도 심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책처럼 말하기 수업을 듣듯이 읽고 실천에 옮기면서 연습한다면 분명 내 말하기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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