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루틴과도 같은 직장 생활에 가끔 일과 사람에 치여 지칠 때쯤엔 문득 의문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일만 하며 살지? 야근 없고 매달 월급을 따박따박 받으니 여기서 만족하면 되는 걸까? 일을 너무 많이 하는데 연봉을 크게 오르지 않고 점점 만족감이 떨어지니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반복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읽은 이 책은 솔깃했다. 직장 다닐 때보다 일은 적게 하는데 돈을 많이 번다니 누구나 꿈꾸는 일 아닌가. 사실 내가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운동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남들과 달리 일에 얽매여 바쁘게 살지 않지만 누구보다 여유롭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말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승진하면 행복해지고 부자가 될 거라는 환상을 버리자. 단지 생계를 버티게 해줄 뿐 월급 만으로 부자가 될 순 없다. 억대 연봉을 받지 않는 한 돈을 잘 모을 수조차 없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디자이너는 자신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살다 보니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월급은 사라졌지만 자유롭게 시간을 쓰며 더욱 감각적인 디자인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회적인 관념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비워내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재충전이 바로 이뤄지는 삶 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팀 페리스처럼 하루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삶. 일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무엇에 매진하는 것만으로도 우린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이젠 일을 많이 하는 만큼 비례하여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나는 생계를 위해 노동하는 것이지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직장 생활을 겪으며 서서히 깨닫게 된 사실이다. 여태껏 힘들게 일할 때보다 오히려 일하지 않고 내 뜻대로 살 때가 훨씬 행복했다. 돈을 벌지 않았음에도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삶을 살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현재 삶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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