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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는 왜 내가 힘들까

 

나는 왜 내가 힘들까

 

 

자아와의 싸움이다. 불면증의 원인도 다른 이유보다 자아가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도 종종 겪어보지만 낮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을 생각하고 걱정하느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자아가 발동하기 시작하면 생각은 멈추지 않아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는 이유 중 하나인 자아는 객관화시켜 상황을 바라보고 생각하다 보면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는 자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도 내 자아가 나를 중심으로 짜깁기한 결과물이며, 내 해석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할 때 비로소 이전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겪게 되는 무수한 일들 속에서 우린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생각으로는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내 자신을 위한 일인데도 포기한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바로 자아가 만든 걱정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신경쓰이고 내 모습을 객관화해서 보기 때문이다. 자아가 나를 가로막고 잔소리를 퍼붓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없이 오직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집중할 때라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일하는 순간엔 자아가 끼여들 틈이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가보다. 번지점프, 롤러코스터, 스카이다이빙, 암벽 등반 등 하나에 집중할 때 잡생각이 사라지는 이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예시와 연구들이 실려 있어서 내가 겪은 상황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크다. 그리고 워낙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서 심리학은 어렵다는 편견과 달리 술술 읽혔다. 내 행동기제를 통제하려면 자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왜 내가 힘드냐면 쓸데없는 걱정과 염려를 미리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얘기들을 가만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면 짜증내는 이유도 자기통제를 할 에너지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목표를 세우고 계획한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집착하지 않는다면 실패해도 실망할 일이 없다. 자아가 내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도록 노력할 때 자아의 저주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