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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신성한 소 : 채식의 불편한 진실과 육식의 재발견

신성한 소

 

 

예부터 어르신이 하신 말씀은 옳았다.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복이 온다며 편식하지 않도록 밥상머리에서 가르치곤 했다. 그러다 채식주의자(비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육식파가 대항마로 맞서는 형국이다. 얼마 전 3부에 걸쳐 방영된 육채 전쟁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듯싶다. 극단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육류 위주로만 먹는 것이 영양소에 불균형이 없을 수 있을까?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과하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잡식은 적절히 채소와 과일, 육류를 고루 먹는 걸 의미한다.

비건주의자를 위한 메뉴와 식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고기를 먹지 않을 때 걸리는 대표적인 영양 결핍증을 보자. 비타민 B12 영양제가 등장하는 이유는 이들이 잘 걸리는 영양 결핍증이 비타민 B12 결핍증이기 때문이다. 비타민 B12 결핍증은 우울증, 정신병, 인지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외 철분 결핍증, 칼슘 부족, 뇌 기능상의 문제들인데 정상적으로 고기와 해산물 등을 먹으면 해결될 일이다. 비건주의가 동물 사랑과 환경보호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등장했지만 위 문제처럼 영양소 불균형과 부작용이 있는 만큼 오래 지속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친환경, 동물복지,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채소와 고기는 같이 먹어야 한다.

신성한 소는 정말 유의미한 책이었다. 아무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가 메탄을 너무 많이 배출한다는 주장은 통계 데이터만 봐도 자동차, 발전소, 산업시설, 상업시설 보다 훨씬 적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사육 방식 개선과 먹이 개선 등 긍정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게 더 건전해 보인다. 이념을 따지기에 앞서 내가 먹는 음식은 곧 내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비건주의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운동을 펼치며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식습관을 그 누구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

수많은 가축을 키우는 이유는 공급량이 많다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가 먹을 만큼 식량 생산량이 충분한가? 책 뒤표지에 달린 물음표들은 우리들이 정말 궁금해했던 질문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잠시 품었던 의문점이 하나씩 해결되는 기분이 들었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맹신하거나 누가 허점을 지적하면 맞대응하며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그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될까? 나는 그 어떤 주의도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건강하게 자란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최고이며, 가리지 않고 복스럽게 먹을 때 정말 복이 와서 건강한 몸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육채 전쟁을 봤거나 이런 쟁점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