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라면 일단 지레 겁을 먹는다. 계산하기도 귀찮고 수학 공식들이 등장하면 어렵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흥미가 떨어지고 수학에 재미가 붙이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왜 재미도 없는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책과 접근법이 달랐다. 흔한 일상을 주제로 수학 문제의 원리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주니 이해하기도 쉽다. 초반에 그림으로 주제를 시작해 흥미를 돋우고 이를 수학에서는 어떻게 묘사하는지 따라가면서 진행되는 방식이다. 수학 실험에 나온 예시를 직접 따라 해보거나 뻗어나가기를 통해 수학 개념을 확장시키며 읽으면 좋다.
무조건 달달 암기하기 보다 마치 게임하듯 재미를 붙이면서 손과 머리를 하니씩 실험하다 보면 흥미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수학이 다른 학문보다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로 수학의 추상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오로지 숫자와 수학 공식만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모호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그 세계를 상상하며 그려나가야 한다. 누구도 왜 그런 결괏값이 나오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일상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수학을 제대로 써먹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수학은 일상이라는 공간에서 활용될 때 빛을 발한다. 건축 도면이나 측량을 잴 때 목재로 가구를 만들 때도 수학을 알면 계산하기 빠르다. 모호하고 복잡한 계산도 수학을 활용하면 값을 구하기 쉽다. 정말 수학 실험에 있는 방법을 따라 하면 쉽고 재미있다. 수학 원리도 이렇듯 직접 해봐야 무슨 의미인지 잊어 먹지 않고 금세 이해하게 된다. 수학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15가지 실험을 해보면 이해할 듯싶다. 수포자라도 호기심과 흥미가 생겨 수학과 가까워지게 하려면 접근법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 수학 공식이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만 알아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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