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토크라시는 1958년 영국 사회학자인 마이클 영이 쓴 정치 풍자 에세이 <메리토크라시의 부상 1870~2033>에서 소개된 용어로 공로주의나 업적주의에 가까운 말로 풀이될 수 있겠다. 성적 지상주의와 학벌의 뿌리 깊은 관행들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억제시켰고 학교 교육이 심한 압박감을 주었다. 치열한 경쟁 끝엔 오로지 시험 점수 결과가 내 미래를 결정짓는다. 정규 교육과정을 밟아도 태반이 영어 한마디 못하거나 수학을 쉽사리 포기하는 현실은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이 왜 수반되지 못할까? 똑같은 길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미래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짓도록 해야 한다.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조기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사회성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자아를 형성하고 또래 친구들과 원만하게 어울리며 놀아야 하는 이유다. 어릴 때 받은 교육과 경험은 평생을 간다고 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만큼 학구열이 높고 경쟁이 심한 나라일수록 가정에서 채우지 못하는 교육의 역할을 학교가 대신 길러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열악한 교사들의 근무 여건과 환경, 과중한 업무량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하게 한다. 기회의 평등을 외치지만 교육 현장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시키기 어렵다.
한 예로 영어 격차가 사회적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혁신 역량을 악화시켜 하향 평준화된다는데 딱딱한 문법 위주 암기식이 아닌 회화 중심의 대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참여형 수업이 될 때 학생들을 고루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우리는 아직도 양질의 교육만이 소득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 때를 비교해도 교실에서 수업을 포기한 친구들과 어떻게든 수업 진도에 맞춰 공부하려고 했던 친구 사이에 진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 미래교육의 바램은 스스로의 꿈을 향해 주도적으로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교육이었으면 한다. 미래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의 몫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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