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동명 영화로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2002년 출간된 지 19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현직 저널리스트가 2년간 13명의 기독교 최고 권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성경 중 신약 4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는 실체적 존재인지에 대한 저자의 끈질긴 추적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긴 위한 여정이다. 여전히 무신론자와의 팽팽한 신경전은 고등학교 때 창조론과 진화론을 화두로 긴 논쟁을 벌였던 날을 기억한다. 늦은 저녁, 보신각 옆 웬디스 2층이었는데 교착점은 없고 바로 증거를 내놓기 어려운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의문점은 해소되지 못했고 각자의 믿음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무신론자가 아닌 기독교도에겐 예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한 번쯤은 성경 책을 완독했으며, 주일이면 성경봉독과 설교 말씀을 듣는다. 교회 소모임과 가정예배, 부흥회 등 성경은 신앙인들의 생활 가까이에 있다. 따라서 성경 말씀은 유대인 역사서가 아닌 진리를 깨우치는 절대로 의심하지 못할 말씀인 셈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생기는 의문점들은 점차 내 믿음이 부족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오히려 이 책처럼 진실을 알기 위해 파고드는 책이 신앙을 두텁게 만드는 걸 알았다.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역사적 증거의 빛 앞에서 녹아버렸다"는 저자의 증언처럼 누구도 반박 못할 사실 재확인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지도 모른다.
<에필로그 - 역사적 예수가 나의 예수가 되다>에서 명백한 증거와 일치하는 근거들이 나오면서 전율이 흘렀다. 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예수는 분명 존재했다는 걸 성경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독교는 코로나 이후 박해 아닌 박해를 받는 상황이다. 몇몇 대형교회와 엇나간 목사들의 이탈로 권위와 신뢰가 실추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참 진리의 근원을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저널리스트가 추적하는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13명의 최고 권위자들과의 인터뷰가 말해준다.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하며 오로지 개연성 있는 사실로 교차 검증하며 예수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빛을 점점 잃어가는 시대를 지나가는 것 같다. 세상과 부딪히며 순수했던 믿음은 형식적인 믿음이 되어 버렸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시간만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이제서야 읽게 된 이 책은 예수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읽힐 듯싶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누군가는 유대인의 신화 속 인물로 치부하거나 외계인일 거라 단정한다. 이렇게 왜곡되고 조작된 정보들이 우리를 현혹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악이 가득한 시대엔 진실보다 진실 같은 가짜 뉴스에 미혹되기 쉽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 4복음서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다 읽고 난 뒤에도 할 얘기들이 많다. '소그룹과 함께 나눌 질문들'처럼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리에 한층 다가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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