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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성장 이후의 삶

 

불과 10~20년 안에 삶의 기준도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었다. 우리가 노동에 쏟아붓는 시간은 또 다른 소비를 하기 위한 투자다. 이런 삶을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쾌락적 소비활동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마음으로 소리친다. 요 몇 년간 독립 후 삶의 주요 화두는 지속 가능한 삶과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경제 불평등과 불안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생각보다 내 삶을 간소하게 줄여나가고 싶었다.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시장에 맞서 지혜롭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싶었다. 경제 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 행복의 개념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든다는 걸 알고 있다. 더 적게 소비해도 삶을 풍성하게 꾸려갈 수 있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불확실함이 우리들의 발목을 잡아 소비지향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에 의미를 두며 우린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자. 생각해 보면 삶이 단순해질수록 마음에 주는 안정감이 크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많다. 그 어느 시대보다 훨씬 풍요롭고 잘 살고 있는데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구를 살리고자 한다면 소비에 관한 사고방식 자체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나친 소비를 이끄는 광고나 충동구매에 휩쓸리지 말아야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고도로 성장한 사회일수록 기존과 다른 삶으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확실한 건 소비를 위한 소비는 지속 가능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느린 삶과 물건 없이 살고 자급자족하기는 공유 경제시장을 활성화시켰다. 직접적으로 내가 소유하는 물건을 줄이는 대신 자급자족하며 함께 공유한다면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급진적인 메시지로 들릴 수도 있고 현재 우리 삶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렇다면 지구도 살리고 자원도 지키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친환경 소비 욕구를 반영하듯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 본다면 우린 없는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새로운 걸 찾는 버릇부터 바꿔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