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든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스릴러 장르가 그렇듯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동기화된 이후부터 소설이 가져다주는 흡입력과 몰입감 때문에 그다음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면서 읽게 된다.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는 천재적인 탐정 능력을 가졌지만 다소 왜소한 안토니아 스콧이라는 여 탐정과 경찰 쪽에선 잔뼈가 굵은 힘센 존 구티에레스 경위가 한 팀을 이뤄서 사건을 풀어간다. 그들이 팀을 이루게 한 건 멘토르라는 존재 때문인데 언론이나 경찰에 정보가 세어 나가지 않도록 신경 써서 처리한 이유가 있었다.
존 경위는 스스로 정의감에 불타올라서 그랬던 건지 포주 차에 헤로인 375g을 몰래 실었지만 포주로부터 맞고 지낸 소녀가 그 장면을 찍은 영상이 공개된 후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그때 등장한 멘토르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언론은 잠잠해지고 감옥에 가지 않게 되었다. 안토니아 스콧 혼자가 아닌 존 경위를 붙임으로써 상류층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는 일을 맡기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두 주인공은 성격만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타일이 다르다. 안토니아 스콧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천재 비밀 요원으로 하나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분석하며 추리한다면 존 경위는 경찰 경력의 경험에 의존해 풀어간다.
겨우 16~17살이나 됐을 소년이 시체로 썩어들어간 채로 소파에 앉아 있다. 납치된 은행 총재의 아들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 바가 없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부자의 상속인인 카를라 오르티스가 어느 날 갑자기 운전사와 암말과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야기는 안토니아 스콧과 존 경위가 카를라를 행적을 뒤쫓는 부분과 카를라가 그곳에서 산드라라는 여성을 만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을 번갈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재미있는 건 제1부 존, 제2부 카를라, 제3부 안토니아로 소설 속 주인공을 따라 흥미롭게 읽힌다는 점이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더욱 사랑받는 스릴러 소설인데 이 책은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제작이 확정된 만큼 기대해 봐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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