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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심리학

 

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 : 신념을 넘어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은 비건-논비건을 위한 관계심리학

 

논비건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회에선 늘 소수일 수밖에 없다. 비건과 논비건이 부딪히는 지점은 항상 식탁 위에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이다. 비건의 범주에선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정해져 있다 보니 논비건 입장에선 까다롭게 보인다. 먹는 것 하나 때문에 일일이 따져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 하지만 사회라는 건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서로 공존하기 위해선 연대가 필요한데 차이의 본질을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 나와 다를 뿐이지 그의 방식이 틀린 건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있어야 한다. 북미권이나 유럽 보다 채식 위주의 식단인 우리나라지만 완전한 비건을 지키며 산다는 건 도전이며, 헤쳐나가야 할 관문들이 너무나도 많다. 소수에겐 가혹한 사회 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한 번도 비건과 논비건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 초반에 두 신혼부부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했지만 친척을 만나는 자리에선 지켜내기가 힘들었다. 마리아(비건)와 제이콥(논비건)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면 음식을 각자 따로 준비해서 먹는 수밖에 없다. 비건은 육식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식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이콥이 마리아를 얼마나 이해해 주고 존중하느냐에 달려있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비건을 선택했지만 문제는 같은 사는 가족은 매일 부딪혀야 하기 때문에 제3자가 봐도 힘들 것 같다. 항상 갈등은 생기기 마련인 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려면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게 소통의 창구는 항상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비건과 논비건 사이에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논비건과 갈등을 겪고 있는 비건주의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삶의 방식이 다를 뿐인데 강요는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심리상담사나 치료사가 필요한 이유는 관계 회복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다. 함께 공존하며 연대하려면 고립된 채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한 이뤄지기 힘들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또는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가정도 많다. 갈등이 생겼을 때 4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1. 서로의 안전을 우선시하기
2. 자신과 상대에 대한 인식 키우기

3. 효과적으로 사과하기

4. 파괴적 갈등을 건설적 갈등으로 만드는 법

대체로 이와 같은 책이 필요한 이유는 갈등을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비건과 논비건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심리 서적이 잘 없었을 뿐이지 서로 다른 사람끼리 이해하며 산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넘기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찾아서 한다면 모른 채 방치했을 때보다 훨씬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비건이 무조건 선이고, 논비건이 무조건 악은 아니다. 서로가 행복하려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연대를 맺으려면 본질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