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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부모와 아이의 애착관계 형성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태어난 아이가 훨씬 긍정적이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한다. 사회에 나오면 나와 다르게 자란 친구들과 비교하기 시작하고 관계 맺는 과정에서 성격에 변화를 겪기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시기엔 열등감과 고립감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입대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사회로부터 단절되고 혼자인 듯한 느낌도 자주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갔다. 이런 심리적인 반응의 근원은 중요한 관계의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복구에 실패한 경험일 수 있다는데 그때만 해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내 몸조차 내 것이 아닌 듯해서 항상 불안하게 살았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역시 사람들이었다.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활발하게 모임에 참석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잠재된 불안을 떨치기 위해 시와 글쓰기를 하면서 치유해나갔다. 독서도 많이 했고 여행도 자주 다녔다. 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찾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관계의 불안은 당사자에겐 매우 불안정한 시기일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나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건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다. 해결하기 버거울 땐 역시 심리치료나 상담 치료를 받아 문제의 근원을 파악한 뒤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면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불일치-복구 과정은 관계를 돌보고 키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생애 최초의 관계를 맺은 후에 부모, 형제자매, 친구, 동료, 연인과 관계가 쌓이는 동안 세상 속에서 자기에 대한 감각을 형성해나간다. 이 모든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변화시켜 나간다.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다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적 성장을 해나간다. 미세한 균열과 복구는 이렇듯 자기 조절 능력과 친밀함을 키우는 일종의 과정인 셈이다. 어려운 시간이 다가와도 자신감만 있다면 희망을 갖고 이겨낼 수 있다. 위기의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는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