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감정을 가졌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식물들 잘 자라라고 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들어봤는데 자기방어를 위해 천적을 부른다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모든 동식물이 마찬가지겠지만 애정과 사랑으로 대하는 만큼 돌려준다는 건 예측 가능한 일이다. 식물에 감정이 있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되었고,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느냐가 관건일 듯싶다. 그런데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카를 폰 프리슈가 꿀벌들이 나누는 의사소통의 수수께끼를 풀어냈다. 말을 하지 못해도 몸짓과 소리, 행동으로 개별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식물의 감정 전달을 색다른 시각에서 보게 해주었다.
식물의 비밀을 알게 되면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안정감을 취하게 하는 음악을 틀어준다거나 대화하듯 소통하고 식물을 어루만지면서 유익한 스트레스를 낳는 방법이 있다. 나무와의 접촉은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을 낮춰 준다고 알려져 있어 마음 치유를 위해 나무를 끌어안으며 명상한다. 동물과 달리 감각기관이 없어 식물은 좋은 토지에 퇴비를 뿌려주면 알아서 잘 자라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에 대한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얘기들이 훨씬 많았다. 식물의 언어, 음악, 슬픔, 죽음, 미래 등 알면 알수록 놀라운 식물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중간 삽입된 일러스트 식물 그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섬세할 일인가 싶게 식물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농부들이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잘 자라게 하려면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데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키우는 작물에 얼마나 애정을 듬뿍 담았는지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얼마나 식물에 무지했던 걸까? 알아서 잘 자라주니까 당연하게 여겨왔던 건 아닐까? 식물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아무런 감정이 없을 리가 없다. 확실한 건 관심을 쏟는 것에 비례하여 자란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키우면 좋지 않은가. 그 누구도 몰랐던 식물의 이면을 알 수 있었고 만일 식물을 키우게 된다면 애정과 사랑으로 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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