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상을 떠난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선생님이 남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로 <너 어떻게 살래>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인간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뤘다. 책은 두껍고 다양한 주제를 다뤘지만 꼬부랑 열두 고개의 꼬부랑길을 지나는 길은 가벼웠다. 왜냐하면 짧게 짧게 끊어서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요즘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최첨단 과학 기술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이미 와 있다. 이를 지적 영역으로 끌고 와 인문학을 가미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탁월한 필력에 감탄한다. 가독성이 워낙 좋은 데다 짧은 글귀에 망치를 맞은 듯 생각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그 시작은 '왜'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우린 제대로 가는 것이 맞냐며.
한때는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일자리를 빼앗기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기계를 도입하는 경우에도 이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너 어떻게 살래"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일어날 일들이다. 메타버스, NFT, XR 등 디지털 세계에선 뭐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공지능 세계에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컴퓨터와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이 성장의 발판이 될 필수 기술이다. 이 책은 읽으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발전하고 우리의 삶도 빠르게 변해간다.
적지 않은 고령인데도 이런 세상의 변화를 꿰뚫어보고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사람의 두뇌를 능가하는 정보 수집과 데이터 분석에 따른 최적의 수를 놓는 알파고에 우린 열광했다. 좋든 싫든 하루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인 이야기이면서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앞으로 출간될 '한국인 이야기' 다음 책이 기대가 된다. 그때는 어떤 주제를 담았을지 궁금해진다. 역시 최후의 저작답게 한국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 시리즈 전부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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