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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목공 짜맞춤 설계 교과서 : 이음부터 장부맞춤·연귀맞춤·주먹장까지 목공 명장도 탐내는 70가지 우드

 

 

 

4년 전 아주 잠깐 목공을 배울 때 얼핏 듣기로 짜맞춤은 매우 정교하고 어려운 작업에 속한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한치에 오차 없이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나무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하고 나뭇결 방향에 따라 목재 내부 응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목재 하나를 다루는데도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데 역시 직접 해봐야 알 것 같다. 아니 서툴러서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하다 겨우 하나를 완성할지도 모른다. 그림을 보고 있으니 다시 그 목공소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오는 것 같다. 짜맞춤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고 이런 하나하나의 과정을 반복해야 가구가 완성되니 목수는 나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예술가라 불러야 마땅하다.

작은 책상다리 받침대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관통 주먹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 거라는 기억이 난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측정된 선을 띠톱 등을 이용해 가공하고 끌로 제거해야 할 면을 다듬은 뒤 접착제로 연결 부위를 붙여 클램프로 고정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정확하게 짜맞춤이 들어맞았을 때 성취감은 얼마나 클까? 이 책의 난이도를 보니 목공 설계를 몇 개월 동안 경험한 분에게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봇구멍과 장부, 주먹장, 연귀접합 등 목가구를 만드는 데 기본이 되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진도를 따라가려면 초보자에겐 다소 버거운 내용이다. 3D 일러스트를 활용한 상세한 설명과 변형 방법, 장인의 한마디는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그림이 그려지도록 잘 만들었다.

70가지 우드 조인트가 수록되어서 거의 모든 상황에 맞는 짜맞춤 목공 설계가 가능하다. 목공에 취미가 있거나 본인 손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면 이 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해봐도 좋을 듯싶은데 물론 장비를 갖춘 공방이어야 한다. 목공은 결코 만만하게 볼 작업이 아니다. 만드는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장비들도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짜맞춤이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로워도 경제적이며 실용적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반드시 쓸모 있는 작업이라 배워둘만하다. 못질 대신 접착제를 쓰는데 접착제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