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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섬으로 바다로 무거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백패킹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텐트와 침낭에 의지한 채 고요한 적막함이 감도는 바닷가 가까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그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백패킹 마니아가 추천한 섬 들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굴업도를 시작으로 인천 이작도, 배령도, 연평도, 신도·시도·모도, 덕적도·소야도, 장봉도, 사승봉도, 백야도, 충남 대난지도·소난지도, 외연도, 고파도, 전남 상낙월도·하낙월도, 금오도, 전북 위도, 경기 풍도, 제주 비양도, 경남 매물도, 비진도 등 이름만 들어도 벅찬 기분이다.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배낭에 캠핑 장비를 챙겨 가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게 좋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유행처럼 번져가는 백패킹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볼 만한 섬 여행이다. 마치 미지의 땅을 개척하듯 발길을 닿는 곳마다 섬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사진과 지도를 보며 여행을 계획할지도 모를 일이다. 들숨 들이키면 무공해 바다 공기가 가득 채워질 것이고 무엇을 해도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기엔 섬 만큼 좋은 선택지도 없다. 캠린이를 위한 캠핑 노트는 밖에서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꼼꼼하게 체크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소개된 캠핑 장비를 모두 구입할 필요는 없다. 정박지에 따라 유연하게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며, 되도록이면 무게가 가벼운 장비로 세팅해두면 이동 시에 덜 힘든데 대부분 숙식과 식사를 위한 물품들이라 잘 챙겨두는 것도 요령이다.

거창한 무언가가 없어도 현지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뜻하지 않은 발견에 감사해하며 의외성과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안다면 백패킹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백패킹은 온전히 나와 자연이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에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특별한 일이고, 자연의 소중함도 더욱 크게 느낄 것 같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이 책에 소개된 섬 중에 가보고 싶은 곳부터 하나씩 정복해간다면 왜 사람들이 섬으로 백패킹을 떠나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우리나라에도 숨겨진 비경이 많고 백패킹 성지로 떠오른 섬을 여행하면서 단지 하룻밤을 머물지만 더더욱 자연을 아끼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흔적을 깨끗하게 치우고 도로 가져가는 습관은 아름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