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 우리는 왜 영어공부에 성공하지 못했을까?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지금까지 영어 실력을 키워준다는 수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그때마다 깨달은 건 시작부터 문법, 발음, 듣기까지 완벽하게 만들려다 보니 실패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영어를 즐기면서 배우질 못했고 Native Speaker를 흉내만 내다가 중도에 그치기만 했다. 사실 문법, 발음, 단어가 잘 이해가 안 되고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도 마치 시험을 준비하는 것처럼 강박에 쌓인 채 영어를 공부했던 것이다. 영어 공부에 왕도도 없고 지름길도 없다는데 뭐가 급하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웠을까? 솔직히 당장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낮은 레벨에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현재 알아들 수 있는 수준이 유치원 정도인데 고등학생 수준에 맞춰 공부하면 진행이 될 리가 있을까?

솔직히 내 수준에 맞춰 차근차근 국어를 배우듯 해도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다는 욕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원어민처럼 되지 않는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쉽고 재미있게 다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현직 통역사가 쓴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부터 '올바른 영어 공부로 겉멋 영어를 극복하라'인데 원어민처럼 되려는 겉멋 영어 때문에 자신의 영어 실력도 모르고 휩쓸려서 공부했을까? 일단 원어민에 대한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영어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배틀할 것도 아니고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말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굳이 Vocabulary에 나오는 단어를 달달 암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읽을수록 그간 실패했던 내 영어 공부를 꼬집는 듯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지금까지 잘못된 방법으로 배웠나요? 그러면 이제부터 이렇게 시작해보면 어떨까요?라며 되묻듯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쉽고 알아듣기 좋게 설명해주었다. 우린 항상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조급증과 완벽주의 성향이 하필 외국어 공부에 반영되어서 갈지 자로 걸으려고만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만큼만 따라가면 되는데 한꺼번에 많은 걸 습득하려다 보니 점점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서야 영어 공부에 대한 방법을 찾았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감당하지 못할 방법으로 헤메이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뽐내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식견과 의사소통을 위한 공부이니만큼 조금씩 영어 근육을 키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