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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우유의 역사 : 생명의 음료, 우유로 읽는 1만 년 인류문명사

 

우유의 역사

 

 

우리가 흔하게 마시던 우유 하나에도 굉장히 폭넓은 역사가 담겨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인간이 동물의 젖을 먹게 된 역사와 치즈, 버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거의 모르는 얘기들이 대부분인데 우유는 사실상 1만 년 인류 문명에서 유제품을 제공해 주었다. 어느 음식이든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빠지지 않는다.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요거트 등 이를 음식 레시피와 연관 지어서 우유 관련 모든 기록을 담은 책이다. 우리가 모르던 우유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우유에 관한 진실, 쟁점인 사안, 앞으로 남은 과제까지 저자의 풍부한 해설 덕분에 지식도 한 뼘 늘어나는 것 같다. 지금은 생산량이 높은 젖소에게서 우유를 얻지만 인간이 젖을 얻은 최초의 동물은 낙타였다고 한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우유도 생산 기술과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치즈, 버터도 일반인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 이후부터 낙농 산업은 산업용 젖소가 대량으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사육되기 시작되었다. 다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소에게 고단백 사료를 매우 많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홀스타인-프리지안종이 젖소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일명 점박이를 띈 젖소를 말한다. 하지만 점차 다른 품종의 소들이 사라지는 추세이며, 현대 낙농업은 아주 힘든 사업이 되었다고 한다. 우유 생산량을 올리기 위해 젖소에게 많은 양의 고단백 사료를 먹어야 하니 생산자 입장에서는 치즈, 버터 등 다양한 유제품 생산을 병행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모르던 사실이 많았을 것 같다. 우유에 얽힌 세계사의 흐름과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날씨가 더운 지역에서 우유 생산과 유제품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초기에는 기술 부족으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지만 점점 치즈, 요거트, 버터밀크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기 시작했다. 빨리 상하기 쉬운 우유를 유제품으로 가공하여 영양면에서는 더욱 좋아졌다. 어릴 적에는 학교에서 무조건 마셔야 했는데 우유에 대한 상식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고 본다. 역시 역사라는 건 폭넓고 깊게 알아둘수록 연관된 지식과 정보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독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