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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동물, 채소, 정크푸드 :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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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채소, 정크푸드

 

 

산업 혁명 이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빈곤의 위험은 감소되었지만 음식 시스템은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공장식 가축 생산 시스템, 제초제와 GMO로 오염된 농산물, 온갖 식품첨가물과 화합물로 범벅이 된 가공식품 등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정크푸드는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건강한 식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를 죽이는 음식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를 위협하는 음식 시스템을 고발하며 상당히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거의 르포 수준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살펴본다. 거대 식품 회사의 노동 착취와 농업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5장부터는 이전까지 다뤘던 어두운 측면 대신 농업 혁신을 이끌고 더 나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에 서술하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화화 물질과 살충제 같은 물질을 대안적인 방법으로 바꾸는 노력만으로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퇴비, 피복 작물, 윤작, 혼작 등을 하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직거래 방식에 따라 소비자와의 거리를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동물 복지를 시행하여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줌으로써 음식 시스템의 선순환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먹는 행위는 농사짓는 행위다"라는 웬델 베리의 말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건강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은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쉬운데 빈곤할수록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질 떨어지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선택지가 없으니 한 끼를 대충 라면이나 더 낮은 가격의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것은 모든 사람이 지불 능력과 상관없이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채소를 텃밭에서 마음껏 먹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모두가 누릴 수 없으니 세계 음식 시스템을 움직이는 거대 푸드 회사가 기존 음식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장 기간을 오래 늘리기 위해 온갖 화학첨가물로 만든 제품을 아무 의심 없이 구매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심각성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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