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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삼국지>는 시대 불문하고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힌다. 여전히 <삼국지>에 얽힌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조조는 한 왕조가 멸망한 후 두각을 나타낸 수많은 영웅 중 난세의 간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저자는 삼국지 인물을 현대 심리학으로 새롭게 해석을 내리며 교훈을 얻고자 한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주요 사건 위주로 풀어냈으며, 글 중간마다 심리학의 연구 사례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역시 익히 알고 내용이라서 그런지 전개되는 내용은 흥미로웠다. '지금 죽여야 하나? 아니면 살려둘까?'로 여러 차례 반복되는 이유는 전장에서 항상 고민해야 하는 저울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등장인물이 워낙 많다 보니 긴장의 연속을 겪는 가운데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 목숨이 좌지우지되거나 대의와 명분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고 전세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어떤 사람을 가까이 두고 멀리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시험하듯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처세술의 대가인 조조조차 목숨이 위태로운 여러 순간들이 있었고, 배신의 쓴맛과 큰 실패의 경험도 맛봐야 했다. 분명 죄 없는 사람들을 도륙 한 죄는 무겁지만 결국엔 유리한 판세를 가져오며 위 나라를 강성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의 곁엔 뛰어난 모사와 장수들이 즐비했으며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탁월한 리더십과 처세술은 볼수록 대단하다고 느낀다. 후대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삼국지>의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있다. 워낙 인물들끼리 복잡하게 얽히고 기가 막힌 전략과 드라마틱한 영웅들의 에피소드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필독서로 사랑받는지 알 수 있다. 현대 심리학으로 살펴본 <삼국지>는 분명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를 이해하려면 주변 상황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알아야 한다.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는 흥미진진하게만 읽었던 <삼국지>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점들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오랫동안 내전을 겪으며 전쟁에 익숙한 시대가 아니지만 그때보다 복잡한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와 교훈에 귀 기울여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