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질이 좋지 못하다는 건 어느새인가 중국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오염한 하늘을 보며 절실히 느낀다. 그게 불과 십몇 년에 생긴 일이다. 자동차와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대기 질은 급격하게 나빠졌고 이젠 도시에서 별을 보기조차 어렵게 됐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며 해마다 700만 명이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대기오염이 흡연보다 훨씬 강력한 사인일 수 있다는 의미인데, 세계은행에서는 더러운 공기로 인해 매년 5조 달러 이상을 축낸다고 이야기한다. 지구 온난화, 기상 이변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하지만 지구상의 산불, 자동차 매연가스, 화석 연료 등으로 인한 대기 질 악화가 미래 세대에겐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굳이 통계 자료와 여러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나쁜 공기가 우리들의 호흡 기관을 위협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전기 자동차, 대체 에너지(대표적으로 풍력, 태양에너지)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인해 잠시나마 일부 지역에선 공기가 깨끗해졌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이미 우린 답을 알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화석연료 대신 대체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야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더러운 공기가 유발하는 질병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이젠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 없이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계속해서 위협할 것이다.
<언더 더 돔>이라는 SF 소설은 드라마로 시즌 3까지 방영되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먼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실효과로 온도가 상승했고 돔 표면에 오염 물질이 계속 쌓이게 되자 대낮인데도 하늘은 싯누렇게 되고 계절상 10월이지만 반팔을 입고 다니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와 외부의 환경이 급격히 달라진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인 중국은 런던보다 평균 6배나 더 높은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마음껏 숨조차 쉬지 못하는 미래는 누구나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저탄소 배출을 위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려면 지금부터 당장 대기오염을 줄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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