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달리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책이다. <AI 2041>은 미래 사회에 펼쳐질 일들에 대하여 10개의 결정적 장면을 보여준다. 황금 코끼리, 가면 뒤의 신, 쌍둥이 참새, 접촉 없는 사랑, 유령이 된 아이돌스타, 거룩한 드라이버, 양자 대학살, 구원자 이야기, 행복의 섬, 풍요를 꿈꾸다 등 스마트스트림과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된 사회의 모습을 소설과 기술분석으로 대담한 예언을 담은 책이다. 정재승 박사가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말을 알 것도 같다. 현재 기술 발전을 보면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상용화에 필요한 개발 기간, 관련 법 제정,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겠지만 딥페이크, 딥러닝,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는 지금도 있는 기술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블레이드 러너>, <레디 플레이어 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이 아이> 등 미래 사회를 그려낸 SF 영화나 소설을 보면 현실에서 펼쳐질 미래를 꿈꾸게 된다. 오래전에도 비슷한 개념은 존재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상상도로만 그려냈지만 이젠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청사진 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기술을 악용한 부작용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딥러닝을 통한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진다면 진짜 같은 가짜가 대중들을 어떻게 현혹시킬 것인가. 인공지능에 저당잡힌 인간이 선택권조차 보험료 상승에 덜미를 잡힌다면. 2041년 즈음에 책과 같은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미래로 여행하는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도 21세기로 넘어가면 확 바뀔 줄 알았지만 체감하는 속도는 더뎠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현재 메타버스, NFT, 암호화폐, 블록체인, VR/AR/XR 같은 기술도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인공지능을 결합시킨 교육, 의료, 전쟁, 경제, 산업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로 서로 토론하기에 좋은 이유가 부딪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 학습에 의존하며 성장하는 쌍둥이 참새의 엇갈린 환경을 보며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지 궁금하며 과연 두 아이는 행복한 지 의문이 들었다. 인공지능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인간의 본성을 가로막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굉장히 정교해질 것이고, 사이버 휴먼 시대가 되면 메타버스보다 더 현실화된 가상현실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아날로그에서 완전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현실과의 괴리감과 윤리적 문제 등은 항상 따라갈 듯싶다. 부디 인공지능이 어떤 분야든 좋은 일에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가령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업무라든지 의료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에 쓰였으면 좋겠다. 책 분량은 방대하지만 각각 10개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어디를 읽든 재미있게 미래 사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41년의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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