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한다.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손권, 주유, 사마의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인물들이 많은데 그중 제갈공명을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그는 몇 수는 내다보는 인물이었고, 조조의 대군에 맞선 유비·손권 연합군이 적벽대전에서 승리를 가져오게 한 전략은 백미로 꼽힌다. 유비의 책사로 활약하면서 국가 운영 및 전투 전략까지 그를 따라갈 인재가 당대에 없었을 정도다. 위·촉·오 중 전력이 약한 촉이었지만 천하삼분지계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후일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리며 위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나섰지만 번번이 사마의에게 가로막혀 좌절되고 만다. 만약 삼고초려 없이 삼국지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미 위나라가 전국을 통일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칠종칠금, 읍참마속, 삼고초려, 수어지교, 와룡봉추, 출사표처럼 지금도 종종 사용되는 고사 성어들이 제갈량으로부터 나왔다. 지금도 제갈량의 지혜, 전략, 처세술 등을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신비주의 전략으로 이득을 취했고 뛰어난 전략·전술을 통해 불리한 형세를 역전시켰으며 효율적으로 군을 운용할 줄 아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영웅이었다. 삼국지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라면 제갈량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매우 익숙한 내용이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에선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제갈량에 얽힌 스토리 위에 심리학으로 분석한 내용을 덧입혀서 읽는 재미를 살렸다. 제갈량의 어린 시절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책 역시 서서가 조조의 꾐에 넘어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이 책의 구성은 '제갈량, 세상이 원하다', '제갈량, 때를 알고 나서다', '제갈량, 진가를 선보이다', '제갈량, 승부수를 던지다'로 나뉘며 그의 활약상마다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처세술과 관련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행동을 취해야 내가 이득이 되는지 삼국지에 얽힌 에피소드로 들으니까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제갈량의 대담함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며 상황을 뒤바꿔놓는 힘이 있다. 그래서 2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 읽히는 삼국지에서 흥미로운 인물이자 제갈량만 곁에 두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다만 그가 따르는 군주가 유비여서 분명 한계가 존재했지만 삼국지의 극적인 부분에서 제갈량의 존재가 크게 다가왔던 것처럼 그를 통해 얻는 지혜와 처세는 변함없이 사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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