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이렇게도 신비로우면서 아름다운 지형을 가진 곳이 많다는 사실은 놀라운 그 자체였다. 마치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심층 탐사 다큐멘터리를 본 것처럼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빼어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지 감탄만 연신하게 된다. 또한 저자가 들려주는 지질학적 지식과 상세한 설명은 왜 이러한 지형이 형성되었는지 이해하도록 해주었다. 지형의 형성 과정을 3D 이미지로 보여줘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읽을거리'에선 지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풀어주고, '여기도 가 볼까'는 이와 비슷한 지형이 있는 지역을 소개해 준다. 이 책은 지형이 형성되는 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유익하다.
인간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는 존재이며, 대자연 앞에서는 얼마나 미약하고 작디작은 존재인가. 기암괴석의 거대한 풍광을 두 눈앞에 목도할 때 압도당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한 지역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놀라워서 입을 다물 수 없을 것 같다. 68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5대륙 56곳의 지형을 담았기에 일견 수긍이 가능 분량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곳마다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직접 보면 얼마나 벅차오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튀르키예 괴레메 계곡 위로 뜬 기구를 보니 환상적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현실 같지 않았다. 이 모두가 자연이 선사한 선물이며, 우리 인간이 잘 보존하고 아껴야 할 세계 자연유산이다.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은 이 책처럼 두고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을 말한다. 세계는 넓고 여행 다닐 곳은 많다. 가볼 기회가 있으면 가보고 싶은데 이렇게라도 간접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옐로스톤 국립공원부터 갈라파고스제도까지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며 지금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대자연이 만든 기적과도 같은 모습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지형을 알기 위해 신경 쓰고 읽다가도 사진을 보며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다. 세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지역을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유명한 관광지나 지역 명소, 번화가를 가보는 것도 좋지만 여행 중 최고는 자연과 함께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연 앞에 겸손하게 살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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