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도 땀 흘려 걷거나 뛰고 난 후 이전보다 몸 상태가 훨씬 가벼워짐을 느낀다. 하지만 생각만큼 꾸준히 지속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 같아도 운동이 벅차고 힘들다면 매일 헬스장에 간다는 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 몸 상태에 따라 점차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지 억지로 트레이닝을 하면 꼭 탈이 난다. 예전에 우연히 PT를 서비스로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초급자에게 중급자 정도 수준의 강도로 하다 보니 벅찼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운동을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건강과 피트니스를 두고 훈계하는 말은 모두 흘려버려라. 잘빠진 몸매가 원래 좋은 거라는 법은 없다.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웰니스의 기준이 있다고 한들 그걸 달성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그런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든다는 점이다. 등산을 갈 때마다 아웃도어 장비를 풀세트로 갖춰야만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운동에도 어느 기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닌데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기 보다 훈련법대로 소화해야 의지력이 강하다고 여긴다. 그러니까 돈을 투자하고 강한 의지력과 큰 결심을 가져야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는 온갖 운동이 이미 세상에 넘쳐난다고 말한다. 정형화된 방식보단 DIY 운동 루틴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반드시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운동을 즐겼으면 좋겠다.
저자는 또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지 말고 일단 저질러야 한다고 한다. 발길 닿는 대로 소소한 산책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복싱을 해도 좋다고 한다. 운동 기간이나 강도는 상관없다며 즉흥적인 운동도 좋다고 말한다. 우리는 뭔가 시작하려면 완벽하게 갖춰놓고 철저한 계획과 강도에 신경 쓰면서 해야 제대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반대다. 어떻게든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이롭지 부담감을 느낀다면 계속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의욕 없고 내키지 않을 때 시작할 수 있는 "내 멋대로 운동"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운동을 위해 반드시 뭘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운동이 내 몸을 변화시키는 건 맞는데 즐겁게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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