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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 숲속 현자의 내맡김 수업

 

"본질적으로 당신은 스스로 불행을 불러들이고 있고, 그러고는 밖으로 나가서 세상이 어떻게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 당신이 고통의 근원을 놓아 보내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영적인 길은 언제나 자신을 놓아 보내는 일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갇혀 있는 에너지를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 글귀에서 보듯 결국 해방된 삶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외부의 힘을 빌려 행복을 억지로 찾는 것이 아닌 나를 괴롭혀온 고통의 근원을 내보내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내부가 평안해지면 삶은 너무나 단순해진다. 당신은 결과를 기대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다. 매 순간이 그 자체로서 온전하고 완전하다. 당신은 내부에서 흐르고 있는 영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어지는 그런 상태에 도달한다."


맞는 말이다. 제아무리 혼탁한 세상에 살아도 내 마음만 평안하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우린 헤쳐나갈 수 있다. 우리가 결과를 바라고 무엇을 얻기 위해선 주어진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 삶이 단순해진다는 건 사사로이 신경 쓸 일을 없애나갔다는 뜻이다. 해야 할 것만 하고 내면의 평화를 방해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롭다면 말이다. 그저 현실에 만족하고 남의 인정을 바라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것이다.


"당신 앞에 지나쳐 가는 낱낱의 순간이 당신으로 인해서 더 나아질 때, 그것이 당신이 살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삶이다."


우리는 매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은 간단하다. "당신 앞에 나타나는 것을 높이 모시는 것으로 시작하라." 아마 내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의 각박함에 분노하면서도 정작 주변 이웃에게 날카롭게 대한다면 아무도 돕고 있지 않는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 자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어울려 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인 가르침, 깨달음을 주는 생각들로 가득 채워진 이 책을 읽을 때면 조용한 장소에서 명상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도시인들에겐 어떤 정답보다는 생각할 여지를 남겨줘서 좋았던 책이다. 내면을 다스리는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이웃에 대한 배려보단 자신의 욕망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우선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고 하지만 내면의 평화를 지키면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