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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네 가지 방식과 네 가지 질문으로 삶의 방식을 단계별로 알아보고 있다. 수면에 머무는 삶은 자동 조종 모드, 수면 아래는 효율, 심해는 자기 인식, 해저면은 자기 초월 단계로 구분 지었다. 여기서 자동 조종 모드란 어떤 의문도 없이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 단계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자동 반사적으로 나온다. 효율 단계에선 우리의 행동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따져본다는 것이다. 자기 인식 단계로 접어들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다. 자기 초월 영역에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기 시작했다는 건 자기 인식을 했다는 의미다.

스스로의 직관이나 욕망보다는 진실에 접근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자기 초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은 무엇이며 앞으로 살아갈 때 돈과 명예, 권력보다는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로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다 보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다들 살아가니까 살아간다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진 않는다. 주어진 삶이 길든 짧든 세상에 태어난 우린 모두 다 의미를 가진 존재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예일대학교에서 '가치 있는 삶' 강의를 하며 수많은 사람이 고민해 온 질문에 대한 지혜를 모아놓았다. 대부분 가족과 이웃,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 분들의 삶은 본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를지 몰라도 모두를 이롭게 하는 삶이었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대학생들에겐 이 강의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질문과 생각을 던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스펙 쌓기에 매몰된 청춘들은 당장 눈앞에 놓은 현실과 마주했을 때 이러한 질문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곧 있을 취업 준비와 돈을 우선시 여기느라 삶에 대한 질문은 뒤로 미뤄진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하길 원하고 좋아하는지, 나답게 사는 방법을 찾느라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누가 어떻게 살라고 말하는 건 사회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산다는 의미다. 누구도 삶을 강요할 수는 없다. 현재 고민이 많거나 어떤 고난이 다가왔을 때 텅 비어진 마음을 다스려야 의미로 가득 채울 수 있다. 각 장 마지막에 '삶에 적용하기'에서 질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찾은 답은 바로 함께하는 삶이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존재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마음에 안식을 얻는다. 무언가 문제를 해결할 때도 함께하면 못해낼 것도 없다. 그래서 사회 공동체의 역할이 크다.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는 건 흩어진 개인을 연결하고 가장 좋은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끊임없이 '의문'을 추구하며,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살아가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는 스스로 찾아낼 수밖에 없다. 삶의 가치를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잠겨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