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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파워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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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심오하고 어려워서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고전을 읽는다. 다시 고전을 읽어보자는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도 지식인들이 밝혔듯 여러 번 읽고 또 읽을 정도로 읽을때마다 나이대에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한다.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그 깊이가 다르다고 한다. 아무리 고전을 읽어보라고 권해도 쉽사리 두꺼운 페이지에 지레 겁내고 첫페이지를 넘기기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도 고전 한 편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독자가 있다면 <파워클래식>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파워클래식>은 동시대 지식인 101명이 뽑은 고전 중 38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즉, 고전이 쉽게 읽히도록 해부하기도 하고 접근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파워클래식> 자체만 보아도 읽는 재미가 있다. 지식인들이 책과 맺은 인연, 책을 통해 영향을 받은 자신의 인생같은 깨알같은 얘기 외에도 고전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부분만 읽어보아도 줄거리와 맥락이 한 손에 잡힌다.


<파우스트>는 전공자들조차 어렵다고 하는 책이다. 근데 스토리를 단순하게 정리해버린다. <파우스트>는 심오한 철학과 사상을 논하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엉뚱한 마법과 환상을 찾아나가는 만화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한다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은 노학자 파우스트 박사는 함께 세상 여행을 하던 중에 사색을 중단한 대가로 청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젋은 처녀 그레트헨을 발견한 뒤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메피스토펠레스의 농간에 빠진 파우스트는 그녀의 오빠 발렌틴을 죽이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버린다. 서재로 돌아온 파우스트는 이것은 꿈이라고 절규한다. 그레트헨은 파우스트를 찾아 거리를 헤메이지만 다시 노인으로 돌아온 파우스트는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발 밑에 엎드려 있고, 그레트헨!"이라고 절규하며 늙은 얼굴을 숨기는 장면은 사랑의 순애보에 눈물짓게 한다. 심오한 철학 대신 신파극으로 해석해버린다. 해오름 극장에서 초연한 <파우스트> 공연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서 주변 지식까지 들을 수 있다. 괴테의 작품에 대한 분석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파우스트는 실존인물이었고 연금술사, 마법사, 점성술사, 예언가로 살았던 그를 모티브로 삼아 <파우스트>를 필생에 걸쳐 완성한 것이다. '인간의 완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파우스트>이렇게 대단한 작품을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하였는데 반드시 읽어봐야할 것 같다. 배경지식까지 소개해주기 때문에 꼭 읽어보게 이끌어주는 것 같다.


<총,균,쇠>도 궁금해했는데 책에서 전하려는 요점만 정확하게 소개해줘서 어렵다는 고전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한다. 그런 점에서 <파워클래식>은 친절한 안내서와 같다. 우리들이 다시 고전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지적충만감을 이제 느껴볼 차례이다. 고전을 소개해주는 <파워클래식>의 역할은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파워 클래식

저자
정민, 어수웅 (엮음)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6-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고전 다시 읽기’ 열풍을 일으키며 호평 속에 연재되었던 조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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