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한 권으로 인류가 걸어온 세계사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학교에서 세계사라는 과목을 배웠던 것처럼 개괄적으로 큰 맥락에서의 주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허버트 조지 웰스가 3권 분량의 <세계사 대계>를 간추리고 내용을 다듬어서 출간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몇몇 내용을 보완했고 200여 개의 시각 자료와 지도를 수록하였다. SF 문학의 창시자가 쓴 역사서라서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서다. 어느 시기에 무슨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대략적인 부분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자세한 부분은 다른 역사서를 통해 채워 넣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고 깊이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는 점에서 폭넓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역사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훑어보길 바란다. 이 한 권에 생명이 탄생한 시기부터 고대와 중세, 근대를 거쳐 세계대전까지의 역사를 모두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서양 세계사가 축적되어 온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도 제일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 세계사, 국사였는데 마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몰입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지구상에서 인류의 역사는 고작 몇 천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업혁명 이후 짧은 시기에 인류 역사상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인류가 걸어온 역사를 보면 그 사회의 문화와 사상을 지배하는 사건들이 있었고 그 오랜 축적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오늘의 역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쓴 세계사이기에 그들의 일반적인 시각이 가미될 수 있다. 저자는 인류가 이제 청소년기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겨우 인류의 위대함에 동이 트는 이른 새벽녘에 이르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이뤄낸 성취와 앞으로 이뤄나갈 미래에 서막에 불과할 뿐이라는데 이제 앞으로 우리 인류가 만들어가야 할 역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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