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나 박물관, 고궁 등 관람 해설 시간에 우리는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도슨트는 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 학예사와 달리 관람객과 직접 만나 작품 설명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은 도슨트의 선정 과정과 역할, 스크립트 쓰는 노하우를 현직 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고 있다. 도슨트는 도슨트 모집 공고에 따라 서류 전형 후 면접 절차를 거쳐 선발된 대상자가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활동하는 전문 문화자원봉사자라고 보면 된다. 도슨트의 역할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예술을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미술관 운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력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지원자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15: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도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사람들은 도슨트의 역할과 전시 해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전혀 모른다. 전시 해설을 하는 분이라는 이미지만 갖고 있을 뿐이다. 미술관 소속 직원이 아닌 문화자원봉사자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책 덕분에 도슨트의 스크립트 자료 수집과 작성 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새삼 도슨트의 노고와 역할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도슨트 지원 계획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기본 지침서로 삼아도 될 정도로 전시 스크립트 쓰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스크립트는 대본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안을 거쳐 실제 해설로 말하는 과정을 통해 다듬으면서 수정안을 완성해나간다. 오류는 바로잡고 사실 관계를 분명하게 해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모니터링, 전시 연계 프로그램 활용, 보조 자료 사용, 돌발 상황 대처 등으로 다듬는다.
도슨트는 미술관의 조연이 아니라 전시를 이끌어나가는 주연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된 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슨트의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 스크립트 가감 요령과 연령대에 따른 해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해설, 작품 형식에 따른 맞춤 해설 등 다양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연하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도슨트의 역할을 오디오 가이드, 로봇 큐아이가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크립트 작성이 필요함으로 도슨트 해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도슨트가 문화자원봉사자라고 해도 결코 만만한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처럼 전시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도슨트와 전시 스크립트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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