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고 있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올해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이했고 수출국 3위이자 이주자 출신국 2위인 나라다. 2017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년 4개월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제18대 감독으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베트남에 '박항서'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덕분에 많은 한국 관광객이 베트남을 찾았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겼다. '박항서' 효과 덕분에 베트남과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재 베트남은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 연령이 32.8세로 젊고 중산층 인구 비율이 전체 1/3로 약 3,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지닌 베트남과의 인연이 깊은 저자를 통해 역사, 문화, 사회, 경제에 대해 알아본다.
베트남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민족으로 몽골, 프랑스, 미국과 같은 외세를 물리친 나라다. 또한 세계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가 가장 활발한 나라로 서기 40~42년까지 구국 독립항쟁을 위해 싸운 쯩 자매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구정 연휴를 지내고 음력 정월 초엿새부터 열흘 사이에 국가 주도로 '하이바쯩 축제'를 개최한다. 자국 독립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되새기는 축제를 연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나라인지를 알게 해준다. 외세 침략에 대한 저항정신이 강해 중국과 인접해있지만 중국 사대주의가 없는 국가이기도 하다. 베트남에 대해 궁금했던 '응우옌' 성을 가진 가진이 열 중에 넷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을 부르지 않고 끝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름뿐만 아니라 성도 바꾸는 특이한 문화가 생겨난 건 생존을 위한 실용주의 덕이다.
한국과 비슷한 유교 전통이 살아있고 근면 성실하다는 점에서 유독 한국인의 특성과 가장 닮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문화와 전통, 외세 침탈이 잦았던 역사적 배경 덕분에 베트남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노이, 다낭, 달랏, 호찌민 등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분짜, 퍼, 바인미, 넹꾸온, 후띠예우, 껌스언 등 대표 음식은 친숙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베트남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베트남어가 어렵고 생소하지만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고 베트남 현지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깊이 있게 알려고 한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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