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이타적인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사람에게는 이타적인 마음이 남아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전복된 차를 세우기 위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힘을 합해 해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한다거나 횡단보도를 느릿하게 걷는 노인을 위해 학생이 끝까지 건너도록 보호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기적인 것은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타적인 행동은 자기만족이 아닌 선한 마음으로부터 나오며 그것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결국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혹은 남에게 베풀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손해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걸 보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는 이유가 이타적인 모습을 알아보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정한 임금을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책임감에서 더 열심히 일을 한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도 알 수 있듯, 심지어 하루만 일하고 말 일용직원도 급여가 많아지면 더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힘든 시기가 닥쳤다고 임금을 삭감하자는 생각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직원들은 서둘러 질과 양을 줄인다."
이 책은 이기주의자와 이타주의자들이 각각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역사적인 선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기적인 마음은 잠시 이익을 보는 것 같아도 남에게 상처 주고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공정하게 임금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급여가 많아지면 그만큼 회사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 더 기여하고 싶은 심리가 작동한다. 이타적인 사람들은 조직에도 이롭다. 직원들의 모든 성과를 가로채버리는 사람은 조직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만 못 따라오는 직원을 이끌어주고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조직은 건강하다는 뜻이다. 이타적이면 서로 단결이 잘 되고 어려운 순간이 닥쳐도 함께 똘똘 뭉쳐서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하고 있지만 이타적인 사람은 지금 당장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선뜻 양보하고 나서서 도움을 줄 때 결국에는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남을 이용해먹지 않는다면 사람은 받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주게 되어 있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다. 잘 생각해 보면 이기적이라는 평판을 받는 사람에게 누구라도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이타주의는 공동체를 위해서도 이롭다. 아직은 서로 부족하지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할 때 관계는 돈독해져 둘도 없는 사이가 될 확률이 높다. 이타주의를 다룬 책이 개인주의 사회인 유럽에서 출간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늘 손해 보는 것 같고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용당하기 좋다고 여기는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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