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퍼즐을 맞추는 진실과 음모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다른 리뷰어들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프랑스 소설인지도 모를 정도로 꽤 매력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세로로 긴 판형이 특이하지만 정신없이 읽다보면 그런 것은 신경조차 쓰지 않게 될 것이다. 프랑스 프낙 서점 스릴러 부문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차지할 정도니 얼마나 재밌으면 꾸준히 읽히고 있을까? 스릴러 매니아라면 의무감에서라도 읽어봐야 할만큼 괜찮았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블레이베르크가 누군지 몰랐지만 그는 바로 나치의 젊은 미치광이 과학자로 방사능을 활용하여 초인을 만들려고 한 자이다. 프로젝트는 아돌프 히틀러와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즉, 주인공은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우연히 뛰어들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주인공인 제레미 노바체크는 어릴 적 갑자기 떠난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을 버나드로부터 알게 된다. 버나드는 아버지의 절친이자 제레미의 상사이며 대부인 CIA 요원이다. 그는 제레미가 위험에 처해진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지키기 위해 재카라는 CIA 여자 요원을 붙이게 된다. 여자로부터 독살을 당한 어머니에게 전달받은 스위스비밀은행 계좌번호와 나치문양이 새겨진 열쇠. 그리고 모사드 요원인 에이탄은 111a 미행, 111b 보호라는 비밀지령을 받고 제레미가 눈치채지 못하게 미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뭔가 그림이 그려진 것 같지 않은가? 내용 자체도 문학적으로 엄숙하지 않아서 좋다. 주인공의 재치넘치는 말들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쾌해지게 만든다. 이들과 함께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재키와 러브라인이 그려지는데 스릴러에선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흥미롭게 흐르는 전개는 멋진 스릴러 한 편을 본 것처럼 감각적이고 순간순간 빠르게 진행된다. 지루할 틈을 느낄 새도 없다.
오랜만에 외국 소설이지만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 채 몇 일간 재미있게 읽었다. 빵 터지지는 못해도 블록버스터에 나오는 대사와 비슷한 부분에선 속으로 웃기도 했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다비트 카라 프로젝트 3부작 중 하나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다음에 나올 <시로 프로젝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도 주요 등장인물이 나오니 서로 연계되는 것을 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하루 빨리 다음 작품들도 국내에 출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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