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가진 특권 중에서 젤 부러운 것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예전 대학시절보다는 요즘은 자원봉사활동을 할 행사들이 많다. 자원봉사 시간을 의무적으로 정해놔서 반강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동한다면 본인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만 유독 대학생활이 힘든 것일까? 취업문을 좁고 경쟁이 심하다보니 서류, 면접에 통과하기 위한 스펙 쌓기는 더욱 치열해져간다. 비싼 등록금내고 대학교에 왔는데 꿈과 희망과 낭만은 이미 배부른 옛말이 되어버렸고 오늘도 대출받은 돈을 갚기 위해 밤늦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시에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장학금을 받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러지 못하면 휴학계를 내서라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젊음을 누릴 수 있는 시기인데도 입시장벽과 취업장벽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하루하루가 치열한 전쟁터 속으로 뛰어든 느낌이다.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인데도 시간에 쫒기듯 무한경쟁시대에 메몰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글을 쓴 저자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회계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지금은 치유되었지만 타지에서 들은 어머니의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암환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교환학생으로부터 <4K For Cancer>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망설임없이 지원하였다. 2011년 초겨울에 <4K For Cancer> 단체로부터 2012년 여름 샌프란시스코 팀에 합류된 것을 환영한다는 메세지를 받게 된다. 그 후 모금활동을 시작하는데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선 그는 2012년 5월초 4500달러의 모금액을 달성하게 된다. 볼티모어 이너하버에서 시작하여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넘어서는 지점까지 자전거로 7000km를 횡단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나도 자전거를 여러 번 타봤지만 몇 시간을 강도높게 타게 되면 허벅지 근육통과 엉덩이 부분의 통증을 감내해야 한다. 하루 목적지까지 정해놓고 달리는 건데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해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그 과정을 다 견녀냈는데 그 도전정신은 칭찬할 만하다. 그가 단지 7000km 횡단에 성공해낸 점보다는 모든 과정 속에서 경험한 것들이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70일이면 준비하는 기간까지 적어도 6개월은 이 프로젝트에 쏟아부어야 하는데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대견스럽고 부러웠다. 저자가 지적했듯 우리나라도 이렇게 과감에게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펙을 쫒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정체성을 찾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의 내용은 저자의 나이에 맞게 나온 것 같고 자원봉사 활동을 한 수기같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애당초 기대할 수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정도에 머물렀다. 지면을 더 할애해서 본인만의 생각으로 깊이 느끼고 성찰한 부분을 넣었으면 좋겠다. 마무리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그치는데 책을 서둘러 발간할려고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에필로그가 들어갔으면 더 완성도 있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
블로그에는 더 다양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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