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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句가 번뜩

#001 살아있으므로

by 천국지기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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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으므로

생각하고 감정에 휩쓸리고 우네

살아있으므로
희노애락을 느끼고 추억하고 꿈꾸네

어젯밤 죽어간 영혼,
가슴 부푼 수많은 꿈들이 사라졌네

어디로 가고 어디로 흘러가는가
우리가 살면 얼마나 많이 산다고
잠드는 순간부터 깨어나 맞이하는 아침은
고독하고 조용하며 아무 일 없었던 것 같은데
문을 나선 후엔 무언가에 홀린 듯 
내가 옳았다고 증명하려 싸우고 또 치열하게 싸우네

살아있기 때문에
슬퍼하고 고통스럽고 아파하네

살아있기 때문에
배고픔을 느끼고 걱정하고 울컥하네

어제가 수만광년 일 같아도
오늘이 없으면 미래에 있을 나도 없네

어디로 왔다 어디로 향해 가는가
첫사랑의 떨리는 기쁨과 설레임, 살 이유를 주었고
그 결실로 태어난 작고 위대한 존재를 위해 살아갈 힘을 얻고
비록 암담한 현실과 비루한 절망 앞에 놓여도
뜻을 함께 한 동지가 있기에 거친 길도 두렵지 않네
죽어갈 몸이지만 세상을 밝힐 거룩한 발자국 남기고 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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