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대한민국을 걷다 : 우리땅걷기 도반들의 종횡무진 '걷기' 이야기

반응형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황토현문화연구소에서 진행한 문화역사기행이 이후 우리땅걷기 인문학여행의 기본 틀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이 어느덧 40여 년이 흘렀다는 사실에 부쩍 놀랐다. 그렇게까지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이전에 알지 못했고 존재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인문학과 여행을 접목시킨 다양한 행사들을 이어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발자취를 되밟아 가는 과정에서 깊은 인상을 받는다. 과거에는 존재했던 역사 속 인물들이 걸어간 길을 걸으면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는다. 전국 각지에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해파랑길, 소백산 자락길, 서해랑길, 남파랑길 등 수많은 걷기 코스들이 생겨났다. 그 걷기 열풍의 본류가 바로 황토현문화연구소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지금도 도보여행자들은 잘 조성된 걷기 코스를 걸으면서 그 지역 만이 품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느끼며 애써 힘들고 고단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걷을 뿐이다. 옛길을 복원하고 문학이 스며드는 길을 따라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걷는다는 건 매우 뜻깊은 행사다. 길이 있어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땅걷기는 곧 옛 선조들의 혼과 역사를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잘 알려진 수많은 걷기 코스들이 있지만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길도 많다. 전부 걸어보고 싶지만 그건 욕심이고 역사와 문학의 향취를 느끼면서 걷는다는 것이 개개인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실물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즈음이 지나서야 서울순성놀이, 서울둘레길을 비롯한 걷기 관련 행사와 문학기행에 참여하면서 걷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단순히 길을 함께 걷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발자취를 배우며 걸어본다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소중한 것을 지키고 계승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우리땅걷기 인문학여행 같은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역사 유적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이 길을 걷는 의미를 되새기고 각 코스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 걷기 코스가 조성된 것도 황토현문화연구소와 뜻을 함께한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오늘도 대한민국을 걷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