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베네시아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수백종의 허브를 재배하면서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사진만 보아도 그 행복함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져온다. 저자가 정착해서 살고 있다는 일본의 오하리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고 또 허브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사실 허브의 종류는 우리에게 익숙한 라벤더나 로즈마리 정도만 알 뿐 그 외에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허브가 기분전환 외에 벌레퇴치나 미용, 음식까지 다방면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은 멋드러진 정원풍경이 있는 사진과 허브로 행복하게 생활하는 베네시아의 모습이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음마저 평온해지고 저자의 삶에 동화되는 기분이 느껴졌다. 읽고나면 기분 좋아지고 저자가 추천한 허브레시피와 팁들은 활용해보고 싶었다. 문화센터에서 비누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바로 이 책엔 허브로 못하는 것이 없는 저자만의 레시피까지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영국에서 거대한 저택에 살면서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에겐 꿈과 같은 대저택이었는데도 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마저 통제된 답답한 생활이었다. 그러다 어머니가 다른 곳으로 간 틈을 타서 그녀만의 작은 외출을 시작했다. 말을 타고 요정이 살고 있다는 아랫마을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노는 걸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20살때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인도여행을 친구들과 떠나게 되는데 그것이 인생에서 매우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인도에서만 머물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2년동안 생활하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는데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에 이끌려 다시 일본으로 가서 정착해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다. 허브를 택한 것도 자신의 저택에서 핀 수많은 꽃들을 보면서 그런 것 같다. 저도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현실을 포기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먼 나라에 가서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책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사계절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그래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힐링시키는 데는 역설적으로 돈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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