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한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제레미 레너 등 화려한 출연진 때문에 보게 된 영화다. 1978년 4월에 아마도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는데 초반부터 충격적인 크리스찬 베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올챙이 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그의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듯 하다. <배트맨 :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본 멋진 신사를 기대했는데 그가 이 영화에 완벽하게 녹여들려는 의지가 보여진다. 허접 사기꾼들이라고 하지만 크리스찬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는 굉장히 똑똑하고 천재적이다. 그들은 사기를 치지만 크게 욕심 부리지 않는 선에서 머문다. 어느날 이들을 잡기 위해 상담 온 FBI 소속 경찰인 브래들리 쿠퍼에게 붙잡힌다. 그의 은밀한 거래를 이후 받게 되는데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했고 1970년대를 재현한 세트와 의상, 음악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옛 향수를 일으키는 그 당시 팝송은 아련한 추억까지 떠올리게 했다. 중간 중간 유머코드와 상황들이 재밌었는데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제니퍼 로렌스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제대로 살 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매력이 톡톡튀는데 후반부로 가면 아주 유쾌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뛰어났지만 부연설명과 드라마 적인 요소때문에 <도둑들>이나 <오션스 11>같은 류를 기대했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첨에는 이들이 한 팀처럼 움직이면서 큰 조직에 맞서 사기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으니 참고바란다. 무려 2시간 1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옛 향수와 유쾌하게 진행되는 전개, 바람직한 결말까지 이들 캐릭터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된 사람은 봐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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