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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고객이 이기게 하라 : 역발상과 섬세함으로 온리원이 되는 법, 식당창업, 외싱창업 도서, 고객이 이기게 하라




갑자기 비슷한 류의 책들이 서점가를 휩쓸 때가 있다. 올해초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장사나 창업을 다룬 책들의 공통점들은 난 이렇게해서 성공했다는 류의 내용들이 전체를 이룬다는 점이다. 그래서 겉으론 수긍하면서도 속으로 불편했다. 불편한 이유는 과연 창업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몇 년을 못가서 폐업을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와 방송을 통해 본 사례들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괴리감때문이다. 창업자 중에 책을 써낼만큼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음식장사가 노하우 부족이든 아니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높은 식자재료비와 임대료로 인한 것이든 기본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재료비나 임대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객단가에 비례하여 손해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그런 와중에 놀부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오진권씨가 쓴 <고객이 이기게 하라>는 그간 역발상을 통해 이룬 성과를 보여준다. 음식장사를 하려면 맛집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아이템이 떠오르면 잘한다는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가 맛보고 주변 인테리어나 서비스, 식기, 주변상권을 고루 둘러본다. 


수식어를 감초처럼 쓰는 시대라 사실 장사의 神은 오글거려 와닿지는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장사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겠다는 생각과 기본적으로 경영 마인드와 음식에 대한 철학이 남달라야겠고 인테리어와 식자재, 음식개발까지 다방면으로 본인이 알아야 할 분야가 많다. 그런 감각이 없으면 온리원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그가 대박을 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사업감각과 사소한 것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시기를 절묘하게 잘탄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처음 시도한 자만의 자부심과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간혹 <식신로드>라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독창적인 감각을 가진 분들을 보게 된다. 맛집이라고 알려질 정도면 평범한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점과 구별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사람들이 왜 음식점을 찾아올까? 그리고 단 몇 분만에 음식점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다시는 찾지 말아야 할 음식점이라면 불성실한 서비스, 재활용한 듯한 반찬, 어이없는 맛, 반찬구성의 허술함, 청결하지 못한 주방이나 홀 등이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워낙 음식점이 많다보니 몇 번 먹다보면 이미 머릿속에는 그 음식점에서 받은 인상이 뇌리에 남아 버린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찾아와서 먹을만한 곳인지 아니면 다시는 오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리는지 그건 누가봐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음식장사가 안된다고 말하기 전에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있는지 되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장사를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와 성공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쓴 책이다.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 역발상을 이용해 개발한 음식이나 식자재에 대한 것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섣불리 달려들기 보다는 준비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홀에서 일도 해보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보면서 아이템을 정해야 한다. 장사 불변의 법칙을 보면 절대 망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홈런보다 롱런 아이템을 찾아라, 호박보다 좁쌀을 굴려라, 입지 분석에 목숨을 걸어라,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라, 고객이 주인을 이기게 하라까지 어느 하나 흘려보낼 내용이 없다. 여기서 핵심은 고객이 주인을 이기게 하라인데 무조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고객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기본 바탕으로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선정한 다음에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곳을 두루 찾아다녀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인데 처음에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각 아이템별로 최적의 평수를 제시해준다. 아무래도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귀담아 들어도 좋을만한 책이라서 재미있게 읽다보면 간접경험이 될만할 것 같다.




고객이 이기게 하라

저자
오진권 지음
출판사
이상 | 2014-03-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400번 식당을 차린 장사의 神, 돈을 벌고 싶다면 바보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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