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신들이 있다. 그 신들이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것들이 많은데 히타이트의 신이나 일본의 신도에는 최소 1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판테온에도 수천의 신들이 있다고 한다. 그 신들이 부족의 신앙이 되었고 오랜기간 동안 문화로써 자리잡는 역할을 해왔다.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덧붙여서 예술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기독교인으로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는 나로써는 어느 선에서 접근해야 할 지 난감했지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약한 인간이기에 그 염원을 담아 신을 인간이 만들었고 부족을 통솔하는 하나의 통치수단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은 신들이 있는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저자만의 확고한 기준에 의해 가려진 정도가 2,800여 신들이라니 그리고 오랜 연구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는 것 또한 대단하다.
사실 신이라면 현존하는 종교인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도교 외에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북유럽, 켈트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주며 인간의 상상력을 키우는 결과를 빚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를 대학교때 처음 정독했었는데 노트에 관계도까지 그려가면서 읽을 정도로 하나하나 외워가며 열심히 읽은 적이 있다. 그 신들이 이름이나 의미를 알아야 문학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어서였다. 그 자체로도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제는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여 사람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될 정도다. 책을 훑어보던 중 발견한 토르에서 목요일이 바로 토르의 날에서 나왔다는 점은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백과사전이기 때문에 몇몇 알려진 신들을 제외하고는 지문이 짧아서 그렇다는 사실 정도만 알 정도였다. 그리고 악마 백과사전에는 삽화나 도표도 삽입되었는데 신 백과사전에는 아무런 삽화나 도표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워낙 방대한 양을 다루다보니 지면 관계상 생략된 것인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선 필요할 듯 싶은데 이 책을 활용하기 위해선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확인하는 용도로 쓰면 좋을 듯 싶다. 문명별 찾아보기를 보면 체계적으로 신들을 정리해두었는데 관계 도표를 통해 신은 어떻게 파생되었고 서로 영향을 준 것은 없는지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깊이 있는 이해로 이어지기에는 표면적이고 파편적인 부분들이라서 말 그대로 백과사전일 뿐이다.
다른 책들처럼 처음부터 정독하며 읽을 수 잇는 책이 아니다. 단지 인류 문명사에서 지구상에 존재했던 신들이 무엇이었는지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과거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문명은 쇠락하면서 함께 몰락한 신들도 있고 아직까지 부족의 신앙으로써 굳건히 내려오며 존속하는 신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신들의 기원들을 알 수가 있는데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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