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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 The EDIY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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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부터인가 우리는 거리를 지나갈 때면 커피숍을 흔하게 마주칠 수 있게 되었다. 커피숍은 왜 그리 많은지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규모와 분위기까지 각각 다르다. 어느새인가 갑자기 많아졌는데 커피숍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기 위한 공간이 되었다. 테이크 아웃을 위주로 하는 곳도 있지만 불과 짧은 시간 안에 커피숍은 없어서는 안될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아침, 점심, 저녁 가릴 것없이 회사원들이 밀집해있는 빌딩 주변에는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들고 다니거나 테라스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보는 건 일상이 되었다. 내가 일하는 곳 주변을 봐도 한 블럭에 커피숍은 9곳이나 된다. 브랜드도 제각각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아메리카노를 팔아도 가격이나 사이즈도 다른데다 맛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커피 애호가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느 원두를 썼는지 로스팅 과정은 어떤지 알아낼 지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가격을 보고 선택을 하는 듯 싶다. 커피를 물처럼 자주 마시는 것은 안 좋지만 하루에 한 두잔 정도 마시는 건 괜찮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왕 마시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원두로 만든 곳에서 먹어야 하지 않을까? 



이디야 커피는 이 책을 읽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국산 브랜드인지 아닌지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스타벅스는 확실히 외산 브랜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디야 커피라 국산 브랜드라는 걸 안 뒤로는 정감이 갔다. 게다가 막강한 물량으로 밀어부치는 프랜차이즈점이 아니라는 점도 반가웠다. 이디야 커피도 2001년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로 어느새 1,300호점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대단한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카페베네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에서 매장 수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디야 커피를 가보면 알겠지만 매장규모가 크지 않다. 카페베네나 톰앤톰스, 투썸 플레이스, 스타벅스, 커피빈 등과 비교해봐도 훨씬 작다. 테이크 아웃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누가와도 부담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또한 다른 거대 프랜차이즈와 가격을 비교해봐도 확실히 아메리카노는 저렴하다. 커피 한 잔이 밥값과 동급이 되버렸는데 부담이 안갈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타임할인을 하거나 스탬프 무료는 왠만한 곳에서는 사용하는 전략이 되버렸다. 



커피를 마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와 로스팅 방법이다. 소비자로써는 실제 쓰는 원두를 공개하지 않으면 알 도리가 없다. 이디야 커피는 '커피계의 귀족'이라는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아라비카 원두는 해발 800미터의 고지대이면서 병충해에 약하고 일교차 심한 곳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재배가 까다로운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맛이 좋아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라비카 종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디야 커피는 원두 가공공장이 없는 대신에 동서식품과 협약을 맺어 원두가공을 맡긴다고 한다. 아무래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동서식품의 원두가공 처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협약까지 맺어서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로스팅은 우리가 직접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생두를 원두로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커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디야 커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최상급의 커피맛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디야 커피는 원두 스틱 제품인 '비니스트 25'을 개발하였는데 어디서든 쉽게 프리미엄 커피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작년 한 해동안 우리는 갑을관계로 인한 폐해를 시사면으로 들으면서 크게 공감하였다. 물량 밀어내기로 대리점주는 손해를 떠맡지만 본사는 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과정에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과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자세에 공분하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었다. 상생경영은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에서 본 이디야 커피는 진정한 상생경영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즉, 함께 커간다는 개념이 자리잡았고 무리하게 인테리어를 확장한다거나 본사의 주장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대리점주가 행복해야 이디야 커피가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인드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모든 기업들이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더하기가 아닌 빼기 전략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는 경영전략과 회사 사무실 부스를 설치해서 대리점주와 본사 직원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리고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매년 한 번씩 해외 워크샵을 전직원과 간다는 점이었다. 이 모든 것이 금융업계에 몸 담고 있다가 2004년에 이디야를 인수한 문창기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이디야를 성장시켰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리더쉽으로 인해 직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오늘날의 이디야를 만든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다른 프랜차이즈 부럽지 않은 커피전문점으로 자리잡았다. 유명한 배우를 기용하여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지 않아도 이디야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커피맛을 인정하고 입소문으로 퍼진 덕분이다.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젠 너무 많아졌다 싶은데 그만큼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소비하고 있다. 정직한 기업에서 최상급의 원두로 커피를 내놓다면 신뢰가 가질 않을까? 단지 장사속으로 조금 낮은 품종을 비싼 금액에 판다면 께름칙하지 않을까? 커피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발전하였는데 대기업과 외국 브랜드가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도 느리지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디야 커피의 장점은 소비자에 대한 정직함이 아닐까 싶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점주가 직접 운영하기도 하지만 본사와의 소통과 협조가 공고히 잘 이루어지고 커피 연구소를 통해 최상급 커피를 유지한다면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매년 이디야 뮤직 페스타를 통해 소비자들과 크게 소통하는 것과 겨울철이면 연탄 나르기나 김장 담그기와 같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심이 담긴 한걸음이 아닐까 싶다.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얼마나 행복하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근무할 지 짐작이 된다. 앞으로도 국내 브랜드 중 자본의 힘을 빌려서 출발하지 않은 이디야 커피가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본다.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저자
김대식 지음
출판사
매경출판 | 2014-07-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디야의 커피혁명, 창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국내 커피 브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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