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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 20년 베테랑 검찰수사관이 간파한 사기와 사기꾼에 당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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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라는 걸 처음으로 당한 때가 바로 수능을 치르고 난 뒤 지원한 대학교에서 합격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들렀던 겨울이었다. 이제 고등학생을 벗어난 시기였으니 지금과는 다르게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너무나도 순진했다. 그게 사기였음을 안 것은 시간이 조금 지난 뒤였다. 교문을 나설 때였는데 학습지를 구매하라며 판촉을 벌였던 사람이었고, 말로 꼭 필요하다며 부록으로 이것저것 준다고 유혹한 뒤 대기하고 있던 봉고차로 데리고 가 싸인을 받게 하는 거였다. 내게 반드시 필요한 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확실한 업체인지도 모른 채 몇 달치 학습지를 구매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다. 나중에 사기임을 알고 되돌려받기 위해 고생을 했고 그 뒤로는 매우 조심하고 신중하게 구매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몇 십년이 지나도 사기수법은 변함이 없다. 또한 과학이 발전할수록 더욱 지능화되고 교묘한 수법으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턴다. 이 책은 20년간 검찰수사관으로 일한 경험의 프로파일러가 쓴 책으로 어떤 사람이 주로 사기범들의 타깃이 되며,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방법을 간파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항상 탐욕에 눈이 멀어 과욕을 부리게 되면 그 외의 것들은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마치 이 한 방이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역이용해 사기범들의 덫에 쉽사리 빠지게 된다. 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를 세 가지로 분류했는데 욕망, 신뢰, 불안이다. 아마 이 주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다보면 유명 연예인들도 수십억의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기는 어느 누구라도 방심하면 당할 수 있는 것이다. 판단이 흐려질 경우에는 더더욱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사기는 반드시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데 돈과 모두 연관되어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궁금한 이야기 Y같은 시사 프로그램의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도 잘 속고마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헐값 전략이다. 호쇼핑에 나오는 쇼호스트들의 단골 멘트이기도 한다. 오늘만 기회가 있고, 오늘이 지나면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없다고 선전한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신제품은 계속 나오고 그 때도 같은 멘트로 물건을 팔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나 가격 할인을 한다고 하면 정상가보다 싸게 구매해서 이익을 봤다는 소비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여기 나오는 사기꾼들은 G마켓이나 옥션, 인터파크같은 곳에서 할인으로 미끼를 던진 뒤 자신들이 운영하는 쇼핑몰로 방문하게 한 다음 직거래를 유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대금을 챙기면 그대로 사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당하기 쉬운 대부분의 사기수법들이 상세하게 실려 있어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몇 번이고 봐야할 것 같은 책이다. 사기에 쉽게 현혹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사기를 정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책이다.




잘 속는 사람의 심리코드

저자
김영헌 지음
출판사
웅진서가 | 2014-11-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냉철한 속임수 프로파일러가 20년간의 사건 기록을 분석하고 사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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