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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유유자적 피플 :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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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살롱. 사회가 떠안아주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공간으로 이해했다.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해 붕붕 떠다니면서 사는 우리들은 무중력 사회에 사는 것은 아닐까? 유유자적 피플이라. 하루하루를 사회라는 낯선 세계에서 버티며 살아남아야 하는 주어진 과업을 과감히 무시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거 마음껏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무중력 사회라고 규정한 저자만의 설명은 바로 우리들이 겪는 삶의 문제들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다. 무중력에는 외로움, 우울함, 무기력함이라는 세 가지의 감정이 있는데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들다고 한다. 왜냐하면 관계의 단절, 심리적 불안정, 노동으로부터의 배제라는 문제들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기에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극심한 실업률과 취업포기에서 오는 심리적인 공황상태가 더 크다고 본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러저리 방황을 많이 했던 나는 20대는 그야말로 무중력 상황이 반복되었던 시기다. 어떤 시기는 먹고 살기 위해 아르바이트만으로 연명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웠던 때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관리비까지 내야했는데 어디에도 자리잡지 못하고 많은 아르바이트를 닥치는대로 했을 시기인데 안정적인 직장이 없으니 그만큼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던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퇴직한 후 다른 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공백기가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인 적도 있다보니 충분히 이해가는 내용의 책이었다. 지금처럼 사회적 기업도 드물없고 이런 시설이나 공간조차 어디서 듣지도 못했다. 내 스스로 이겨내야 했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만 했다. 어떻게보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나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기쁘다. 내가 하는 말을 진심어린 눈길로 들어주고 이끌어줄 수 있으니 심리적인 압박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기에 꼭 필요하다 싶었다. 요즘은 워낙 홀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보니 같은 밥 먹는 모임이 생기기도 하고, 셰어하우스라는 공간도 늘어나는 듯 싶다. 유자살롱이라는 공간을 만든 이충한 씨가 2009년 영등포 하자센터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노동부 지원으로 10개의 청년 사회적 기업을 키우던 중에 '문화, 예술 분야 청년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터'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유유자적 살롱에 음악이 흐르는 이유가 알고보니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이자 밴드로 인디 뮤지션을 모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독특한 이력이다.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고 사회성을 회복시키는데 이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 공간에서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청소년부터 고학력 무직자까지 이들의 마음을 회복시켜 다시 온전하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인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준 유유자적 살롱은 보석같은 존재인 것 같아 정말 반가웠다.




유유자적 피플

저자
이충한, 유유자적살롱 지음
출판사
소요프로젝트 | 2014-12-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무중력 사회의 무중력 피플에서 유유자적 피플로!2010년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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