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들고 내게 주어진 무게에 치이다보면 누군가 던진 작은 돌에도 감정이 상할 때가 종종 있다. 감정을 제어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순간적으로 차오르는 분노나 상한 감정이 분출될 때면 내 속에 들어있던 숨겨진 진짜 마음이 드러난다. 내 바쁜 일들이 무엇을 위한 일이었는지 알 수가 없을 때 마음이 힘들어진다. 평소에는 강건하게 강한 척 내 연약한 속살을 숨기며 사람들과 마주하지만 사실은 나약하고 쉽게 상처받는 내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더 크기 떄문이다. 감정은 파도처럼 요동치며 바람에 흔들린다. 누구도 나를 건드릴 수 없다고 자만하다가 부딪히는 아픈 말들은 견딜 수가 없다. 눈물 한 방울은 내 본모습을 내비치는 순간이다. 그래 이게 원래 나였어라며 무너지는 순간에도 자존심은 강하게 한 손으로 붙잡아둔다. 마음이 평온하지 못한 이유로 문 밖을 나서면 언제나 낯선 세계의 질서가 두렵다. 타인에게 불친절한 둔탁함이 하루를 이기적으로 시작하도록 부추킨다.
감정을 통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며 읽은 <감정 연습>이란 책은 다른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부정적인 일에 반응하지 말고 내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으라는" 핵심적인 메세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정적인 메세지는 타인의 말로부터 온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반응하지 말고 스스로 좋은 감정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데 있다. 말은 쉽지만 실천에 옮길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22가지 감정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듯 싶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읽는데서 그치면 책을 덮자마자 잊어버린다는 데 있다. 자신에게 맞는 연습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행동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난 감정소비가 심한 것 같다. 평소에는 평온하다가도 뭔가 마음에 어긋나는 일로 침범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책에서 열거한 부정적인 마음이나 불만들이 일순간에 나오곤 한다. 그 잔상이 조금 오래가는 편이긴 한데 예전보다 스스로 추스르려는 훈련을 통해 가라앉힐려고 하는 편이다. 감정이 표출된 상태에서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안정될 떄는 다시 그때 상황을 복기하면서 상황을 파악할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감정제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습을 통하여 자신에게 더 충실하라고 알려주는 책이다. 삶은 즉흥적이기 때문에 본성을 감출 수는 없겠지만 많은 연습을 통해 체득화된다면 분명 삶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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