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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빵의 지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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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빵집에 들르면 늘 사던 빵이 있다. 바로 바게트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겉은 바삭하고 딱딱한데 속은 부드러운데다 찢어먹는 식감에 매료되어 자주 사먹게 되는 빵이다. 그러나 어느까지나 간식용으로 사용할 뿐 주식으로 먹지는 않는다. 예로부터 쌀 농사를 지었던 동양권에선 빵은 박지원의 <연암일기>에 나온 것처럼 낯선 서양떡이라는 이름에 불과했으며, 개화기에도 빵은 일반 서민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격이 비쌌다. 점점 우리 사회도 서구화가 되면서 빵은 어느새 생활 곳곳에 흘러들어 브런치를 즐길만큼 당당히 주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빵을 즐겨먹게 되었다. 그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친숙해진 빵은 과연 언제부터 만들어먹게 되었으며, 빵에 대한 역사와 제조방법의 변천사가 궁금해하던 참에 읽게 된 <빵의 지구사>는 나름 빵에 대해서 많은 내용을 실은 책이다. 양장본에 손에 쥘 수 있을만큼의 작은 판형이지만 내용도 알차고 빵의 역사부터 맛있는 빵과 세계의 빵 그리고 요즘 만들어지는 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특집으로 실린 한국 빵의 역사와 다양한 빵 요리법, 용어해설은 빵에 대한 상식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주는 요소인데 빵은 먹기만 했을 뿐 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과거의 기록은 자료가 확실하게 남아있을 지 않을 경우 대부분 추측에 의거하여 기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최초의 기원과 제조방식은 했을 것이다라는 예상으로 일관되어 기술되어 있는데 현재의 관습과 기원전에 남아있는 그림과 자료를 토대로 예상한 것이다. 초승달지대를 대표적인 예로들어 빵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빵이 역사에 등장한 것은 기원전 메소포타미아 시대에 이미 등장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식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그 땅의 기후와 토양, 환경이 최적화된 곳이었을 것이고 밀을 재배하기에 고른 지역일 확률이 높다. 서양에서는 자연스레 빵을 주식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었고 단백질은 고기와 생선으로 얻었으니 우리와는 전혀 다른 환경과 음식 제조방식으로 식생활을 해결했던 것이다. 배고픈 자에게 빵을 달라는 말처럼 빵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빼놓은 없는 양식이었던 셈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부자들의 빵과 가난한 자의 빵으로 나뉘어 그들이 먹는 빵의 형태에 따라 신분이 나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신분제로 사람의 신분을 결정짓는 시대였는데 빵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궁금해할 한국에 빵이 최초로 들어온 시점과 정착되기까지의 역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 1926년 동아일보에 빵 제조법에 관한 내용이 최초로 실렸는데 화양과자로 대표되는 일본식 빵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점차 빵은 별식이 아닌 주식으로 빵을 소비하는 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빵을 잘 알지 못했다. 로프 브래드나 플랫 브래드라는 용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가끔 빵에 대한 상식이 가물가물 할 때는 용어해설을 읽기만 해도 될 것이다. 충실하게 정보를 꽉꽉 채워넣은 알찬 책이었다.




빵의 지구사

저자
윌리엄 루벨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5-01-0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서양인의 주식, 빵 부유한 자와 가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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