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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류성룡의 징비 : 치욕의 역사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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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은 후 징비록을 쓴 까닭은 지난 일을 경계하여 미래의 후환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은 7년간의 외환을 담은 책으로 원인부터 결과까지 소상하게 기록함으로 인해 자료적 가치가 높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받지 않았던 조선은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할 뿐이다. 사리사욕과 권력에 눈이 멀어 파벌싸움은 조선이 망할 때까지 끊이지 않은 적이 없었고 징비록으로부터 무엇도 건사하지 못한 채 잊혀져갔다. 최근 징비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예로부터 강대국에 둘러 쌓여있었고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많이 받아온 민족이다. 현재도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주변국 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세계열강들 사이에 끼여있다. 그리고 선조가 그랬듯 강대국에 의지하려고 했지 스스로 자주국방의 힘을 키워서 나라를 지킬려는 의지가 없다. 징비록에 기록된 내용을 읽어보면 참 안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국민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선조는 허겁지겁 도성을 내팽개치고 도주하듯 거처를 평양으로 옮겼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 어느 정도 낌새를 눈치챘을텐데 결정적으로 일본에 보낸 조선통신사들은 파벌로 나뉘어져 있어서 정사 황윤길은 왜구가 전쟁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하지만 부사인 김성길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인심이 동요될까봐 걱정된다고 보고를 한다. 


왜구는 철저하게 침략할 준비를 착착 진행해가는데 이를 얕잡아보았거나 아니면 대명정책에 따라 언제는 명이 와서 도와줄거라 믿었던 조선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고나서도 무방비인 채 그대로 일본이 보낸 병력에 밀려 패전을 거듭한다. 일본은 네덜란드가 전파한 조총이라는 식신무기로 무장하여 파죽지세로 조선의 여러 성들을 점령해간다. 오성 이항복의 건의로 류성룡은 선조의 행렬을 따라갔고 다른 대신들이 명으로 피신하자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말린 류성룡의 결단과 위기때마다 그의 지혜로움과 리더십으로 인해 어려운 전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류성룡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 덕분에 해상에서는 이순신이 불리한 전세를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여 왜구를 해상에서 물리칠 수 있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든다면 전란 중에도 선조와 대신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누군가의 공이 커지는 것을 질투해 백의종군을 군대를 해산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의병을 일으켰던 합천의 곽재우나 성웅 이순신 장군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하기야 류성룡까지 사사로운 이유를 들어 파직시키려 한 선조를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류성룡같은 재상과 이순신같은 장군이 있었기에 무능하고 시기심 많은 조정들이 득실거리던 조선이 망하지 않고 500년 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임진왜란의 역사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고 징비록 원본 내용만 수록한 것이 아닌 저자의 재구성이 더욱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 읽기에 수월했던 책이다.




류성룡의 징비

저자
박기현 지음
출판사
시루 | 2015-01-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7년 임진왜란의 전시 수상 류성룡이 남긴 반성과 교훈! 압록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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