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역사드라마 <징비록> 방영을 전후로 시중에는 많은 이름의 징비록이 출간되었다. 알마에서 출간된 <징비록>은 원문의 느낌을 충실하게 잘 살려낸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역사소설을 읽는 것처럼 가독성이 좋았고 그 당시의 여러 정황들을 입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임진왜란은 왜구에 의해 치욕적인 침략을 당한 전쟁이었는데 수많은 전쟁 징후와 경고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 결과 전 국토가 초토화되었다. 수많은 백성들은 목숨을 잃었고 종묘사직은 불타올랐다. 성리학을 기반으로 세운 조선은 명으로부터 나라의 전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다가가 선조때 와서 명으로부터 받은 대명회전은 태조 이성계를 이인임의 후예라는 잘못된 기록을 바로 잡아 계통을 바르게 한 결과물이었다. 성리학을 기반으로 세운 조선은 대명정책으로 명에 의존하였고, 200년간 외침없이 태평성대를 누려왔었다. 하지만 시대는 늘 급변하기 마련인데 일본에 통신사를 보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통일을 하고 힘을 규합한 뒤 명을 침략할 야욕에 불타있었다. 그 길목에는 조선이 있었는데 여러차례 사신을 보내 국교를 청했으나 거절 당하자 임진왜란을 일으켜 대대적으로 엄청난 군사를 보내 침략을 감행한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왜군을 막지 못한 채 번번히 전투에서 패전하고 만다. 아무런 전투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전략분석도 없이 싸운 결과 여러 곳에서 패전을 거듭하고 만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유성룡같은 대제상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선조가 명으로 거처를 옮기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하여 막을 수 있었고 전부터 호형호제하던 이순신을 추천하여 삼도해상을 지키게 하였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파견하거나 전략을 세워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왜군을 격퇴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누구나 읽기 쉬운 글로 쓰여졌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온다. 일독을 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픈 패배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 당시 조선이 어떠했는지 비겁하게 도망가거나 어처구니 없게도 죽임을 당해야했던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 있다. 몇 달만 왜군이 머물렀다면 모든 백성이 굶어죽었을거라는 말이 그 당시에 처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상황을 표현해주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었을거라니 얼마나 비침하였는가. 녹후잡기로 이런저런 뒷이야기들과 '역사'라는 거울 앞에 서서라는 해설을 읽으면서 임진왜란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고 반드시 일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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