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의자뺏기>는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쌍둥이 자매인 지오와 은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소설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점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처음에 등장하는 장면만 해도 승미네 모둠네의 수행 평가 리포트 분실사건부터 시작한다. 누가 훔쳤는지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서로에 대한 근거없는 의심만 할 뿐 뚜렷한 증거조차 없다. 은오는 승미네에게 의심을 받는데 지오가 나서서 도와주는 척 하지만 손해보는 일은 절대 하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인지 학생 주임에게 일러 바친다. 지오는 자기애적인 성격이 강한 이기적인 아이인 반면 은오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그런 아이다.
청소년 소설답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이런 문제때문에 고민하고 있구나 하면서 성격이 다른 두 쌍둥이 자매는 어른들로 인해 환경이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해야했고 서로가 살게 된 집에 대한 부러움만 앞서다 지금의 환경을 만족하지 못하고 전보다 더더욱 멀어지게 되는데 감수성 높은 소녀들의 심리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역시 성장통에 겪는 일들을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듯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 성장해나간다. 은오는 뭔가 자신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억울함을 안고 있는데 지오는 혼자 당당하게 자신의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특히 현재 고민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고라고 권하고 싶다.
그 나이 또래라면 겪어할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에 전혀 부담감 없었다. 두 쌍둥이 자매를 통해 갈라서야만 했던 어른들의 세계와 각자 다른 성격과 환경에서 자라나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었던 점들, 나만 손해보는 것 같았던 은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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