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4. 10. 17.
[서평] 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의지할 것은 두 발로 걷는 내 몸 하나밖에 없지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걷고 또 걷기를 멈추지 않는다. 오로지 배낭만 맨 채 사막의 무더위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강추위와 맞서 싸워야 하는 여정이다. 특별한 결심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연히 본 잡지가 그녀를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길 위에 있게 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고 가장 사랑했던 엄마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남편인 폴과의 이혼 절차가 끝나자마자 PCT 시작점인 모하비로 떠난 것이다. 이제 그녀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듯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4,285㎞에 달하는 PCT를 걷는 보도여행을 선택한 건 이제서야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절망과 슬픔에 허우적대기 보다 용기와 희망을 얻기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