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3. 8. 30.
[서평] 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훗날 기억하는 90년대는 내겐 축복과도 같은 시기였다. 흔히 문화 르네상스라 일컫는 이유는 경제 성장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기간과 맞아떨어진다. 이름만 대면 아는 가수와 그룹들이 장르와 무관하게 사랑받았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컴퓨터로 인해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감수성 짙은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채웠고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을 때였다. 언론에서는 X세대, 오렌지족, 낑깡족 등 온갖 수식어를 붙여 세대를 규정지으려 했다.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도 거의 없었고 스마트폰 보급은커녕 PC 통신 정도만 활발했을 때라 정보를 얻는 건 무척 귀한 일이었다.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살만했던 때라 여길 지 모른다. 어려워도 이웃 간의 정이 살아있고 희망이 있었을 때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록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