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분명 성공한 선배다. 현대그룹 경력 간부 사원으로 특채된 이후로 승승장구하여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했으니 입지전적인 인물임은 분명하다. 어릴 적에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을 때는 마치 무협지를 읽듯 그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라 기억에 뚜렷히 남았던 적이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삶을 경험하면서 많은 책을 읽다보면 그 간극을 메울 수 없는 괴리감이 자리잡게 되었다. 살아온 시대와 환경이 다른 그들을 통해 나도 마치 저자처럼 될 것이라는 착각이나 환상은 깨져 버렸다. 이 책은 분명 저자가 쓴 책임에도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내용 위에 양념처럼 현대에 근무하면서 겪은 일들이 살짝 뿌려져 있다. 원론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명제는 있지만 자신의 경험을 담아 후배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성공으로 이르는 설명은 부족하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은 이제 알겠는데 그러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명확한 답이나 해결책은 제시해주지 못한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지겹도록 들은 얘기들이 동의반복어처럼 되풀이되고 있는데다 이 방법만이 답인 것처럼 씌여져서 동기부여로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대개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하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저자가 살아온 때와 지금 후배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그때보다 평균적으로 학력과 스펙은 높아졌는데도 취업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에 기회가 공평하고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느긋하게 이런 게 있으니 해보라고 충고한다면 예전 같으면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겠지만 지금은 내 상황과 대입시켜서 맞는 부분만 편취해서 가려 듣는다. 참 할 게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해 본 사람들보다는 사회초년생들이 읽고 선배가 해주는 모범답안을 듣고 제대로 업무수행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저자의 경험담을 더 많이 담았으면 정말 책 제목처럼 성공한 선배의 인생 한 수가 되었을 수 있을텐데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아쉬웠다. 시대는 계속 변하고 우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을 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 같아 그 외 사람은 소외감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 더 직설적으로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어도 좋을텐데 얌전하게 이런 것이 있으니 한 번 해보라는 패턴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하루하루의 삶이 팍팍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지 못해 방황하거나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청춘들까지 아우르면서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말도 반복되면 잔소리라고 했던 것처럼 어디로 흐를 지 짐작할 수 없는 인생에 확신에 찬 충고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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